Flower No Flower-비화비화 (非花飛花) ‘비움과 스밈’
| 전시장소 | 세종 뮤지업 갤러리 2관 | 전시기간 | 2026년 6월24일 ~ 2026년 7월 5일 | 전시작가 | 안영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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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나 기획초대전 Flower No Flower-비화비화 (非花飛花) ‘비움과 스밈’
◈전시날짜: 2026.6.24.(수) - 7.5(일) ◈전시장소: 세종 뮤지업 갤러리 2관 서울 특별시 광진구 능동로 209 대서양AI센터 B2 02 3408 4162 F. 02 3408 4162
Flower No Flower(비화비화, 非花飛花): -비움과 스밈을 통한 한국적 꽃의 탐구 서길헌(미술비평, 조형예술학박사)
작가 안영나의 작품에서 꽃은 대상의 사실적인 재현이 아니라, 꽃이라는 섬세한 자연의 존재를 관통하는 생명력과 움직임의 표현이다. 피어나고 시들고 흩어지는 꽃잎을 통해 작가는 눈에 보이는 꽃을 그대로 그리기보다는 꽃에 생명을 불어넣는 변화와 감정, 그리고 보이지 않는 리듬을 드러내고자 한다. 안작가의 꽃에 대한 탐구는 동아시아 회화의 전통을 바탕으로 한국의 꽃과 특히 한국의 민화에 나오는 꽃에 대한 주의 깊은 관찰에서 비롯되었다. 그러나 작가의 목표는 이러한 대상을 있는 그대로 충실히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에 내재하여 있는 힘인 끊임없는 움직임과 멈추지 않는 변화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데에 있다. 따라서 작품에 구현되는 꽃들의 여러 이미지는 단순한 식물의 외형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생명 그 자체의 상징이 된다. 이러한 맥락에서 작가가 오랫동안 탐구해 온 “ 꽃인가 꽃이 아닌가 (Flower No Flower, 非花飛花)”이라는 역설적 표현은 작품에 제시된 꽃이 꽃이면서 동시에 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는 것을 뜻한다. 그 꽃은 감각과 기억, 또는 시간의 흔적, 그리고 그 모든 꽃의 움직임을 낳는 살아있는 에너지의 표현이 될 수 있다. 따라서 그림에 표현된 꽃의 이미지는 특정 꽃의 형태나 종류를 식별하는 유사성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꽃이 내면에서 불러일으키는 여러 생생한 감정을 느끼도록 각별하게 의도된 것이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중요한 두 가지 핵심 개념인 ‘비움’과 ‘스밈’이라는 개념에 기반하고 있다. 여기에서 중요한 점은 비움이 부재나 무(無)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동양 미학에서 여백은 형태가 나타나고, 숨 쉬고, 변화할 수 있는 살아있는 공간으로서, 새로운 요소가 탄생할 수 있도록 준비된 열린 공간을 의미한다. 따라서 안작가의 그림에 마련되는 비움의 공간은 결코 미완성의 영역이 아니라 작품의 구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요소이다. 작가는 캔버스의 표면을 그리고자 하는 대상으로 완전히 채우려 하지 않고, 대신 꽃의 에너지가 이러한 비워진 공간을 통해 펼쳐지도록 유도한다. 작품 전체를 가로지르는 물결의 무늬가 유발하는 유동적인 흐름과 확산의 영역들은 이러한 기운과 움직임의 인상을 더욱 강화해 준다. 꽃들은 종종 무한한 공간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이며, 그 윤곽선은 모호하고 흔들리듯 유동적이다. 때로는 빛이나 물결에서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다가 다시 그 속으로 사라지는 듯한 형상으로 나타난다. 여기에서 관람자는 정적인 이미지가 아닌, 탄생과 소멸이 공존하는 살아있는 과정을 느끼게 된다. 결과적으로, 비움은 감각과 시간이 에너지와 함께 순환하는 공간이 된다. 두 번째 핵심적 개념으로 작용하는 것은 ‘스밈’이다. 안작가의 작품에서 물감은 단순히 재료의 표면에 머무르지 않고 재료 속으로 스며들어 퍼져나가고 점차 변화되어 간다. 이러한 특징은 특히 한국의 전통 종이인 한지를 사용함으로써 더욱 효과적으로 구현된다. 한지는 섬유질 구조 덕분에 먹과 안료를 자연스럽게 흡수한다. 작가는 이러한 특성을 활용하기 위해 한국화의 전통적 기법인 배채법(背彩法)을 사용하는데, 이는 종이 뒷면에 색을 칠하여 천천히 스며들어 앞면으로 배어 나오게 하는 기법으로써, 마치 색이 재료 자체에서 솟아나는 것처럼 보이도록 한다. 이때 부드럽고 깊은 빛을 발산하는 색들은 작품에 유기적인 느낌을 부여한다. 이 과정에서 물감이나 먹이 우연히 흐르며 생겨나는 자연스러운 효과와 바탕으로 스며들면서 만드는 흔적과 얼룩들은 작품의 일부로 수용된다. 작가는 의도적으로 물감과 먹을 자유롭게 흘리거나 번지게 하며 그것의 우연적 스밈을 즐기는 화법을 사용한다. 그 이유는 자연이 멈춰 있지 않으며 생명이 흐르듯이 꽃 또한 계속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화면 속 번짐과 스밈은 실수가 아니라 자연의 변화와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는 중요한 표현 방식이 된다. 이러한 작업 방식은 한국 회화의 전통에서 중요한 개념인 무위자연(無爲自然)의 정신에서 비롯된 무위와 더불어 자연스러운 움직임과 연결된다. 작가는 재료가 우연하고 자연스럽게 만들어내는 예측 불가능한 효과를 받아들이고 물감이 스스로 길을 가도록 내버려두고 기다린다. 따라서 작품의 일부는 인간의 의도와 자연의 과정이 만나는 지점에서 탄생한다. 그러므로 확산과 스밈의 현상은 단순히 기법적 효과에 그치지 않고, 시간의 흐름과 자연의 변화, 그리고 생명의 끊임없는 움직임으로서 꽃의 이미지를 표현하는 수단이 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안작가의 꽃은 단순한 꽃의 재현을 넘어서 모든 자연의 존재를 특징짓는 성장과 개화, 그리고 시들어가는 순환을 구현한다. 그것들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살아있는 생명의 형태이기에, 안영나의 작품은 동양의 비움의 공간인 여백에 대한 탐구이자 그곳에서 이루어지는 인간과 자연의 조화에 대한 성찰로 이해될 수 있다. 여기서 작가는 한국의 전통 회화 기법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독창적인 예술 언어를 구축하고 있다. 안영나 작가의 “Flower No Flower(비화비화, 非花飛花)” 연작은 꽃의 외형이 감추고 있는 너머를 바라보도록 하여, 사물을 통해 살아있는 세계에 스며드는 보이지 않는 움직임을 포착하고자 하기에, 모든 작품은 존재와 부재, 나타남과 사라짐, 비움과 스밈 사이의 의미를 꾸준히 넘나든다. 궁극적으로 작품은 꽃의 본질이 눈에 보이는 형태에 있는 것이 아니라, 꽃을 탄생시키고, 피어나게 하며, 시든 후에도 오랫동안 울려 퍼지게 하는 고요한 에너지에 있음을 일깨워준다. 즉, 안작가의 작업에서 핵심적인 주제이자 목표는, 꽃의 그림이 단순히 꽃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꽃의 변화하는 움직임을 통해 자연의 생명력, 시간의 변화, 그리고 끊임없이 움직이는 생성의 기운을 표현하는 것이다. 따라서, 비움과 스밈은 보이지 않는 꽃의 에너지가 캔버스 위에서 형체를 갖추어가는 여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안영나 화론(2026 05) 나는 어릴 적부터 그림을 좋아하였고 덕성여중시절부터 사군자를 그려 한국화 붓에 대하여 이해하고 있다. 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하며 조선 시대 겸재 정선, 표암 강세황, 추사 김정희, 우봉 조희룡에 대한 학습과 탐구 그리고 청전 이상범, 소정 변관식, 심산 노수현 등으로 이어지는 한국근대미술연구에 정진했다. 나의 40여년 한국화 외길은 문인화의 재해석과 확장에 따른 조형적 현대화라는 화업으로 선인들의 사의(寫意,Saui)정신이 바탕이 되고 있음이다. 1980년대 한국화의 정체성과 현대미술의 융합에 관한 시대담론을 관통해 오면서 80년대 중반 대학원논문으로 중국 청나라 초기, 수묵화(水墨畫,Ink Wash Painting)에 의한 간략한 표현, 형태의 단순화와 그에 따른 공간표현을 드러냈던 ‘八大山人 硏究(팔대산인 연구,1986)’로 석사학위 받았다. 새로운 형식과 방향, 다양한 시도를 펼친 산인의 예술세계를 통해 한국화의 새로운 조형지표를 발견해 낼 수 있으리란 기대가 논문배경이다. 나는 산수화가 매우 폭넓고 다양한 세계를 가진 언어라 생각한다. 80년대부터 지속적으로 단면-자연으로부터, 자연과 인간-삶에서, 삶에서-풍경, 꽃에서 풍경, 꽃에서-끝없는 도전, 꽃인가 꽃이 아닌가(Flower No Flower) 등의 작품명제 저변엔 나의 초자연우주섭리에 대한 해석이 배어있다. 중국 북방산수화 대가 형호(荊浩)가 소나무 사생을 위해 수만 본(本)을 한 것처럼 그러한 정신을 이어받아 모색과 실험을 하고자 했다. 아울러 남북조시대 와유산수(臥遊山水)의 종병(宗炳,375~443)이 말한 산수화가 자연계본질을 내포하고 있는 신비스러운 어떤 것이라면 다양한 표현은 가능해진다고 보았다. 동양화의 오랜 주제인 산, 물, 꽃, 바위 등의 표현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고 명상하며 붓을 들었던 선인들의 수행성(遂行性,Performativity)이 헤아려지기도 한다. 고대 원시인들이 사슴, 들소, 물고기 등을 그렸던 것처럼 원시성을 주목하기도 하고 동양 전통의 사의성(寫意)을 나만의 필법으로 형과 색을 묘출하기도 하고 날카로운 선을 그려내기 위해 죽필(竹筆)을 사용하기도 하였다. 또한 우연히 이루어진 먹의 흔적과 스밈, 범짐으로 이루어진 다양한 표현 또한 존중해 나가며, 먹의 번짐과 채색의 얼룩과 비움의 공간이 이루어진 화면을 만들어 본다.
안영나 Ahn, Youngna 安 泳娜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및 서울대학교 대학원 졸업 개인전 34회 세종뮤지엄 갤러리, 청주시한국공예관, 갤러리 라메르, 세종아트갤러리, 노원아트갤러리, 가나아트스페이스, 인사아트스페이스, 토포하우스, 스칼라티움 아트스페이스, 정부 서울청사 문화갤러리, 스페이스 이노, 인사아트센터, 현대백화점 무역점, 선화랑, 가산화랑, 공평아트센터, 워싱턴 DC 한국문화원, 뉴욕 셀렘 갤러리 外 국내외 초대전
국내외 초대 아트페어 및 기타 경력 죠지메이슨 대학 교환교수, 피라미드 아트란틱 paper making workshop, 야도 스튜디오 참가 및 오픈 스튜디오, 폴록-크레스너 재단 Grant 수상
키아프 아트페어, 화랑미술제. 아트 타이페이, 쥬리히 아트페어. 베르리너 리스트, 칼슈르헤 아트페어, 볼체노 아트페어, 홍콩 아트페어, 제네바 아트페어, 리네 아트페어, 스트라스 부르크 아트페어 外 국내외 그룹전 기획초대전 500여회
작품 소장처 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서울시립미술관, 서울고등법원, 춘천지방법원, 아라리오 미술관, 갤러리 라메르, 하슬라 미술관, 세종대학교, 서원대학교 外 개인소장
현재 서원대학교 교수 메일; ynahn20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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