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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연수 展_고요한 색채의 힘과 풍경 저 너머의 깊이

전시장소 인사아트센터 전시기간 2010년 6월 9일 ~ 2010년 6월14일 전시작가
  • 1.landscape 66-150cm korean paper, stone powder 2010
    작품설명
    1.landscape 66-150cm korean paper, stone powder 2010
  • 2.landscape2 100-120cm stone powder on korean paper 2009
    작품설명
    2.landscape2 100-120cm stone powder on korean paper 2009
  • 3-1.sharing my feelings1-1 111-145cm korean paper, stone powder 2010
    작품설명
    3-1.sharing my feelings1-1 111-145cm korean paper, stone powder 2010
  • 3-2sharing my feelings 1-2 111-145cm korean paper, stone powder 2010
    작품설명
    3-2sharing my feelings 1-2 111-145cm korean paper, stone powder 2010
  • 4.gaze 100-200cm korean paper, stone powder 2009
    작품설명
    4.gaze 100-200cm korean paper, stone powder 2009
  • 5.Whisper- wind, 41-106cm. stone powder, korean paper, 2009
    작품설명
    5.Whisper- wind, 41-106cm. stone powder, korean paper, 2009
고요한 색채의 힘과 풍경 저 너머의 깊이

하연수는 사물의 형상을 단일한 조형요소로 추출하고 거대한 화면에 압도적으로 펼치는 방법을 통해 시각이미지를 극대화한다. 하연수가 즐겨 사용하는 사물의 형상은 꽃이고, 꽃의 다양한 이미지는 자아의 다채로운 변화를 포함하는 삶의 연관과 연쇄의 상징, 시각적 기표들이다.
꽃을 통한 고요한 색채의 힘은 이전 작업에서 꾸준히 보여 주었던바 대체로 채색화의 순수성과 전통성을 유지하면서도 감각적인 탁월성을 보여주었다는 것이 주요한 평가이다. “꽉 채운 구도, 기선을 빨아들일 것 같은 색채, 수작업의 정교함(서정걸)” 이라거나 “색의 다양한 폭을 먹의 절대 색감으로 조절 하려는 화법을 터득했다(유미경)”등의 표현은 감각적 색채와 먹을 조절하는 균형감각과 긴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금번에 보여주는 작업들은 감각적 서정의 세계에서 신화적 서사의 세계로 진입하고자 하는 시각의지를 화면에서 엿보게 한다. 그가 담고자 하는 신화적 세계의 표상은 바다이고 주요한 감각적 힘들은 심연의 바다와 대비되는 바위와 산의 중량감, 洛花한 혹은 공간속의 꽃의 이미지들이다. 공간적 지각을 달리하여 녹색 혹은 청색의 바다와 달, 그리고 바위와 산이 중첩된 풍경들, 백동백의 散花와 거대한 꽃잎, 白描의 꽃덩어리가 부유하는 화면은 자연의 숭고와 무한, 정적의 깊이를 화면에 부가하고 있다. 더욱 더 단단하고 깊은 심연이 의식의 한 끝을 부여잡고 새로운 실험의 의지로 다가서게 한 것이 아닌가 한다. 꽃을 통한 심미적 추상공간에서 일상적 서사인 바다와 꽃의 대비는 사물과 세계에 대한 다가섬 혹은 그 간극을 바라보는 작가의 심리적 태도를 가늠하게 한다.
전체적인 느낌은 압도하는 힘과 양괴감에 대한 의식이다. 색채와 선조형의 감각이 우세했던 이전의 그림과 달리 산의 중량감과 바위의 양괴감에 대한 자의식이 화면에 표현되어 있다. Landscape 연작 혹은 독립된 작품들에서 청녹색 바다위에 부유하는 듯 한 바위 표현들은 존재의 실감에 대한 은유로 제시되면서 연속적으로 혹은 부유浮游 하는 모습으로 제시되거나 Floating처럼 녹색의 바다와 암청색 바위가 희미한 가운데 白描의 꽃잎이 신화적 풍경처럼 나타나고 있고, Tranquility靜처럼 바위를 가린 녹색 바다와 초승달, 꽃잎의 洛花가 있다. 어느 것으로 변주되는 녹색과 청색의 바다와 바위, 꽃의 변주, 삶의 다양한 모습과 실감에 대한 암시, 존재에 대한 비유이다.
바다안개에 의해 사라졌다 나타나는 바위의 양감은 도무지 믿을 수 없는 환영 같은 것이어서 마치 바다에 핀 꽃처럼 우리를 잠시의 환각으로 안내한다. 그러나 또한 환영이 신화적인 것이어서 강렬한 구축의 믿음을 작가에게 요구한다. 바로 또 다른 작품 Landscape 연작에서 녹색바다와 배경의 바위, 그리고 분홍 연갈색 바위가 강력하게 화면을 압도하는 그림에서 삶의 환영과 존재의 실감, 생의 비의들이 섞인 제의적인 기호가 전체 화면에 작용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구축 의지는 자유로운 부유와 해체의 연속을 화면에서 표현하는데 Whisper-wind에서는 바람이 꽃잎을 건들이고 수술 하나하나가 우주가 되는 화면표현을 통해 꽃씨는 결국 우주의 꽃이요 씨앗이고 Tranquility靜처럼 붉은 바다위에 화려한 백묘의 꽃은 고요 속에 피는 우주의 꽃인 것이다. 바다와 꽃의 開花, 滿開와 散花는 생사인연의 바다위에서 환영처럼 나타났다 사라지는 빛인 것이다.
하연수는 변화무상한 자연계의 색상에 더욱 풍부한 리듬감을 줄 수 있는 요건들을 화면 안에 접근시켜 다채로운 감정의 표출을 시도하고 있다. 삶은 수많은 色의 감각들로 쌓여있고 이 변화무쌍한 세계 속에서 시각의 다양한 변화와 관능을 사물의 색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다. 하연수가 특정의 형태와 색채의 감각에 관심을 집중하는 것은 우리 앞에 펼쳐져 있지만 도저히 다 퍼낼 수 없을 것 같은 실체인 사물들의 깊이와 차원을 화면에 그리고 싶은 욕망 때문이다. 이러한 욕망은 색이나 선 형태가 가지는 감각적 효과의 순수성을 지향하면서 추상적 공간의 세계로 화면을 인도한다. 심적인 영감과 에너지는 색채의 조절과 중첩을 통해 더욱 밀도 있고 깊이감 있는 감정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다양한 색감의 힘이 우리를 풍부한 감각의 세계로 안내하는 것이다.
하연수가 표현했던 단일하고 압도적인 인상의 화면은 ‘지금여기’ 현재의 공간 안에 대상과 마주한 화면의 극적 효과를 지향하고자 기획된 것이다. 그러한 기획의 연장으로 색의 변화와 다양성을 통한 면적인 느낌의 공간감, 무한한 변화의 이중성 위에 바다와 심연 그리고 양괴감의 바위표현을 통해 감각적이고 추상적 공간에서 서사적이고 존재적인 깊이의 감각으로, 풍경 저 너머의 삶의 연쇄와 상징이 주는 비유의 세계로 나아가고자 하는 시각적인 전환과 제시를 금번 전시에서 하고 있다고 본다.

[류 철 하 (전시기획, 미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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