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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선 개인전 '응축된 서사'

전시장소 서학아트스페이스 전시기간 2022년 11월24일 ~ 2022년11월30일 전시작가 정유선

<응축된 서사>

· 2022. 11. 24() - 30()

· 서학아트스페이스(전북 전주시 완산구 서학로 7, 2/ Tel: 050-71354-5633)

 

경력

2020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미술학과 동양화전공 박사과정 졸업

2012 일본 타마미술대학교 박사전기과정(석사과정) 일본화전공 졸업

2009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전공 졸업

개인전

2022 응축된 서사(서학아트스페이스, 전주, 한국)

2021 식물의 언어(보이드 갤러리, 대구, 한국)

작지만 큰 세계(루씨쏜 아뜰리에, 제주, 한국)

2016 정원의 철학(갤러리 그림손, 서울, 한국)

2014 내재된 가능성(갤러리 토스트, 서울, 한국)

2012 JUNG, YUSUN SOLO EXHIBITION(토포하우스, 서울, 한국)

JUNG, YUSUN SOLO EXHIBITION(아트스페이스 라신방, 동경, 일본)

외 다수의 그룹전

 

teleyusun@naver.com

 

 

응 축 된 서 사

 

각기 다른 모습을 보이는 정원식물들의 무수한 형상은, 그동안 지나온 시간들의 의미와 앞으로 도래할 미래의 희망에 대해 사색하게 한다.

 

정원의 후미진 구석, 가지 끝에 볼품없이 매달린 작은 포도 한 송이. 한 알 따서 입에 넣고 몇 번 오물오물 하다가 떫다며 퉤 뱉어버린 그는 작은 포도알갱이가 견뎌낸 인고의 시간을 모른다. 아직 덜 익어 떫을지라도, 그 세찬 비를 이겨낸 엄청난 결실이라는 점을 그는 알 리가 없다.

꽃이 없는 열매라는 뜻의 무화과(無花果). 열매 안에서 조용히 꽃이 피고 져버려, 꽃이 없는 과실, 즉 무. . 라는 무미건조한 이름이 붙어버렸다. 무화과 열매를 맛있게 먹는 사람들은 자신이 먹고 있는 그 열매 속에서 피고 진 아름다운 꽃의 모습에는 관심이 없다. 단지 맛 좋게 익었는지, 아직 떫은지에만 관심이 있을 뿐.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피고 진 무화과 꽃의 아름다운 자태를 상상해본다.

겨울을 이겨낸 앙상한 나뭇가지에서 돋아난 새싹으로부터, 모진 비바람 모두 견디며 가을이라는 계절까지 맞이한 나뭇잎 한 장. 벌레에 뜯기고 찢어져 온전하지 않은 모습일지라도 가진 풍랑 견뎌온 그 모습 자체가 아름답기 그지없다.

생명의 움직임이 모두 멈춘 것만 같은 고요한 겨울정원. 사각사각 눈이 소복이 쌓여가는 소리만 울린다. 하얗게 눈 덮인 겨울정원을 바라보며 곧 다가올 활기찬 봄의 정원을 떠올려본다. 봄의 이야기를 품고 있는 겨울은 다가올 미래가 틀림없이 생명의 온기가 가득할 것이니 춥고 매서운 고난에도 쓰러지지 말며, 아름답게 피어날 내면의 가능성을 믿고 계속해서 나아가라고 속삭여준다.

 

현재 당신은 어떠한가? 그동안 기쁘고 행복했던 순간들,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시간들, 불타는 열정을 쏟아내며 정열적으로 보낸 기간들, 그리고 앞으로 도래할 미래의 시간들의 모든 서사가 응축된 지금의 당신 또한 넘치게 아름다운 존재이다. 응축된 서사를 지닌 모든 생명들은 어느 것 하나 귀하지 않은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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