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희 초대전
전시장소 | 갤러리H | 전시기간 | 2024년 10월16일 ~ 2024년10월22일 | 전시작가 | 윤수희 |
---|
경력
윤수희 숙명여대 조형예술학 박사 재학중 숙명여대 미술대학 회화과및 동대학원 미술학 석사, 홍익대 교육대학원 (미술치료전공1기)교육학 석사 수상 및 전시 20회 대한민국미술대전 (국립현대미술관) 특선 02회 대한민국기독미술대전(일민미술관)특선 외 다수 개인전 /갤러리H, 57th갤러리, 토포하우스, 올미 아트스페이스, 갤러리 아트사이드외 9회, 해외 부스전(아트바젤전,한류 문화교류전(이탈리아)등)및 그룹전(서울아트쇼,Kcaf,코리아아트프로젝트전,동양화새천년전,한국화작가100인전등) 200여회 현재 더다정심리상담 대표 여성작가회,춘추회,숙원회
E-mail:cherrima@naver.com
갤러리H 2층,3층 윤수희 초대전 10월16일~10월22일 open10시~close 6시
갤러리H 서울 종로구 인사동9길 10 02-735-3397
존재가 존재다울 때, 자연이 자연다운 순간
고충환(Kho Chunghwan 미술평론) ```````````````중략 작가의 그림은 암시적이다. 사물 대상의 실체가 손에 잡히는 재현적인 방법과 비교해볼 때 그 형태며 의미가 열려있다. 비결정적이라고 해야 할까. 분위기가 강한 편이며, 분위기가 사물 대상을 밀어 올려 그 실체를 암시하는 편이다. 재현적(세부에 주목하게 만드는)이기보다는 총체적(혹은 종합적)이라고 해야 할까. 예술은 암시의 기술이다. 가시적인 것을 통해 비가시적인 것을 암시하고, 그려진 것을 통해 미처 그려지지 않은 것, 때로 그릴 수조차 없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작가는 어떻게 무엇을 암시하는지 볼 일이다. 작가는 장지에, 그리고 때로 캔버스에 겔스톤을 발라 올려 바탕을 만든다. 그리고 그 위에 묽은 안료를 수차례 덧칠해 원하는 형태와 질감을 얻는데, 사물 대상을 결정화하기보다는 우연적이고 감각적이고 암시적이다. 바탕재에 안료가 덧칠되면서 돌가루의 알갱이가 올올이 도드라져 보이고, 알갱이 사이사이로 안료가 스며들면서 특유의 질감과 색감을 얻는다. 안료를 덧칠해 투명한 깊이가 느껴지는, 마치 스며들 듯 부드러운 색감을 얻는데, 바탕의 질박한 질감과 상충할 것 같은데도, 서로 어우러져서 유기적인 전체를 이룬다. 때로 화면 위로 흘러내리다 맺힌 안료가 비정형의 얼룩과 자국을 만드는데, 우연성마저 적극적인 조형 요소 혹은 조형 원리로 끌어들이는, 평소 작가의 감각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그렇게 사물 대상이 경계를 허물어 스미는, 습윤한, 부드러운, 투명한 깊이가 느껴지는, 암시적인 분위기가 강한, 감각적이고 서정적으로 와닿는 그림을 만든다. 암시적인 분위기가 결정적이라고 할 수가 있을 것인데, 분위기란 말이 미학적 의의를 획득하게 된 것은 발터 벤야민에 의해서이다. 벤야민은 분위기 그러므로 아우라가 원래 먼 것인데 마치 가까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감정이라고 했다. 비현실적인 것, 초현실적인 것, 형이상학적인 것, 관념적인 것, 그리고 비가시적인 것을 현재 위로 소환하는 감성의 질감 혹은 감각경험으로 이해하면 좋을 것이다. 그렇다면 적어도 표면상 자연을 소재로 한 작가의 그림에 대해 이런 암시적인 분위기는 어떻게 적용되고 해석될 수 있는가. 도대체 작가는 자연을 빌려 자연의 비가시적인 무엇 혹은 어떤 것을 표현하고 싶은 것인가. 아리스토텔레스는 자연과 자연성을 구분했다. 감각적 실재로서의 자연과 그 자연을 낳은 원인에 해당하는 자연성을 구분했다. 그게 뭔가. 생명이며, 생태다. 에너지며, 운동성이다. 우리식 버전으로 치자면 기(기운)다. 자연을 포함한 혹은 대상으로 한 존재 간 상호작용성으로 치자면 바이오리듬과 바이털리즘이 여기에 해당한다. 여기에 하이데거는 존재의 존재다움에 대해 이야기한다. 자연에 적용해보면 자연의 자연다움이 되겠다. 그렇게 작가는 자연의 외형을 빌려 이처럼 자연이 품고 있는 그러므로 자연을 품고 있는 생명을, 생태를, 에너지를, 기운의 운동성을 그려놓고 있었다. 사물 대상이 경계를 허무는, 형식적으로는 재현과 표현, 추상과 구상, 형상과 추상의 경계를 허물면서 아우르는, 자연이 (가장) 자연다운 순간을 그려놓고 있었다. 자연의 운동성을, 자연의 항상성을 그려놓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