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한 오리가족
| 전시장소 | 갤러리 루덴스 | 전시기간 | 2025년 12월29일 ~ 2026년 1월 2일 | 전시작가 | 박소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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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도 평안한 오리가족
내가 오리가족을 또 다시 그리는 이유는 아마도 우리나라 하천에서 자주 보기 때문일 것이다. 잊을만하면 눈에 들어 온다. 갈매기는 겨울 바닷가 정도 돼야 실컷 볼 수 있지만 오리는 서울에 가면 양재천에서도 보고 석촌 호수에서도 보고 울산에 가면 동네 개천에서도 보고 부산에서는 대천공원 호수에서도 본다. 내가 다니는 언저리에 늘 오리가 있다. 보고 있으면 평안해진다. 그들은 주로 부리로 깃털을 고르거나 물살이 없는 곳에 동동 떠 있거나 스르르 헤엄쳐 다니거나 풀숲에서 낮잠을 자거나 물속으로 머리를 넣고 먹을 것을 먹거나 평안하다. 오리를 보고 있노라면 어찌나 하잘 것 없고 귀여운지 덥썩 안아서 데리고 가고 싶은 마음이 들 때도 있다. 그렇지만 데리고 가서 돌보기는 그렇고 그림으로라도 간직하려고 그려 본다. 아마도 오리에 대한 사랑이 자꾸 그리게 되는 연유가 아닌가 한다.
그림을 배울 때 전서. 예서와 사군자를 많이 썼다. 매일 운필 연습을 하였는데 먹물의 흔적이 매번 다르게 묻으니 그 흔적이 마음에 들 때 까지 하염없이 쓰느라 세월을 많이 보냈다. 지금 생각하면 그림을 잘 그려보려고 젊은 시절에 진짜 애를 많이 썼구나 하고 감탄할 때가 있다. 또 먹물 자국에 빠져서 세월을 보낼 만큼 그렇게 유유자적하였나 싶기도 하다. 그러나 요즘은 살다보니 죽을 힘을 다해 이것 저것 오만 가지를 다 하고 있다. 그런 것이다. 인생이란 생각지도 못한 오만가지를 다 겪으며 버티며 살아 내는 것이다. 나도 날씨가 좋을 때에만 산보를 나갔으니 오리의 평안한 모습만 보았겠지 한다. 바람불고 비오는 날에 오리가 어떻게 하고 있는지는 알 수가 없다. 아마도 그때 오리는 숨어서 힘든 시간을 잘 견디다가 또 화창한 날씨에는 나와서 산보 나온 나에게 예쁜 모습을 보여 주었을 것이다.
31번째 개인전을 한다. 이 오리들은 평안한 모습의 오리들이다. 누군가 지켜 주는 손길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손길 안에서 걱정 근심이 없다. 동동 떠다니거나 먹이를 찾거나 깃털을 고르거나 낮잠을 자거나 한다. 물가의 오리를 그리며 조물주의 손길을 노래한다. 나도 여러분도 평안하기를 바라며.
지남 박소현
힉력
- 서울 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및 동대학원 졸업
경력
- 1992-2000:경희대학교, 관동대학교, 울산대학교 시간강사
디그리쇼 한국위원회 이사 부울경 한국화 교수협의회 회원 경성대학교 예술종합대학 현대미술학과 교수
-역임 부산미술대전 심사위원 전북도립미술관작품수집 심의위원
연구실적
- 1992-2025 개인전31회 - 2025 한국화여성작가회창립25주년기념전시(세종문화회관미술관제2관/서울) - 2025 SNU한국화 대전-한국화의 원류와 그 반향(백악미술관/서울) - 2024 한국화회-끝없이 이어지는 선(한벽원 미술관/서울) - 2008 한국색의 발현전(기야 아트스페이스/동경)
-1986 원말사대가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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