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송근영 展 "푸른 바람" 비디갤러리 6/1~6/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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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우먼아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작성일 17-05-30 22:31 조회 7,414회 댓글 0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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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림사색(竹林思索), 대나무의 심의(深意)를 보다 안현정(미술평론가, 예술철학박사) 달빛이 내린 창문 위 그림자에 대나무가 살포시 일렁인다. ‘설창풍죽몽삼경(雪窓風竹夢三更)’이 떠오르는 ‘일창풍죽(一窓風竹)’의 모습이다. 대나무의 그림자는 적적한 풍죽(風竹)의 마음을 담았지만, 그 안에 내재한 작가의식은 부조리한 삶의 실존적 극복을 보여준다. 송근영 작가는 대나무를 그린 사색의 숲에서 인생과 자연을 논한다. 《낯선 매화》 이후 보여준 ‘복고의 현대적 해석’을 통해 ‘사의성(寫意性)’을 동시대(contemporary)의 해석방식으로 삼은 것이다. 최근 실험하고 있는 청사진(blue print)의 시아노타입(cyanotype)은 현실 속 대상과 빛을 조작해 청색으로 발색시키는 포토그램(Photogram) 방식을 말한다. 이번 전시는 《빛의 드로잉》의 연장선상에서, 역전된 대나무의 여백 위에 먹의 음영이 가미된 새로운 방식을 선보인다. 초기 작품에서부터 전통의 현대화에 관심을 기울여온 작가는 서화(書畵)가 사라진 시대 속에서 문인의 뜻을 오늘에 맞게 ‘재해석(Re-new)’하는 것이 한국화가의 과제라고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사군자(四君子)는 교훈적인 뜻, 이른바 사의(寫意)의 가치를 현대적 치유의 방식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바로 ‘낯선 매화’, ‘죽림사색’의 표현방식은 문인미학에 신감각을 더한 결과인 셈이다. 창호지에 스며든 달빛, 그 위에 그림자를 덧입은 대나무, 그 은근함은 안과 밖의 경계를 말하는 듯하지만, 이미지 그 자체는 현대적 기법과 먹의 손맛이 더해져 부드러운 화해를 청한다. 달 밝은 밤 창호지 문에 비친 대나무를 보노라면, 잊혀 진 선인(先人)의 풍류가 느껴진다. 푸른 배경이 청초한 대나무와 어우러져 고아한 문인의 뜻을 아로 새겨낸 것이다. “선인(先人)들은 서화(書畵)를 통해 자연과 대화하는 법을 깨달았다. 나에게 대나무는 바람에 나부끼는 바람과 같다. 푸르게 곁을 지키다가도 달빛과 만나 일렁이는 형상, 창호지에 스며든 대나무의 그림자는 삶을 사색하게 만든다. 사군자 속에는 현대사회의 모순(온갖 병폐)들로부터 스스로를 치유하고자 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 - 송근영 작가노트 중에서 |